계획은 세우는데 실행이 안 되는 이유는 대개 하나다 — 할 일에 '시간'이 없기 때문이다.
할 일 목록의 가장 큰 함정은 모든 항목이 똑같아 보인다는 것입니다. "보고서 쓰기"와 "우유 사기"가 나란히 체크박스로 놓여 있으면, 뇌는 쉬운 것부터 하려 합니다. 그렇게 잡무만 처리하다 정작 중요한 일은 내일로 미뤄집니다. 이 악순환을 끊는 방법이 타임블로킹입니다.
타임블로킹은 단순합니다. 목록에 있는 할 일을 하루의 시간표 위 특정 시간대에 배치하는 것입니다. "보고서 쓰기"가 아니라 "9:00–10:30 보고서 쓰기"가 되는 순간, 그것은 막연한 소망에서 구체적인 약속으로 바뀝니다.
계획이 실행되지 않는 이유의 90%는 "언제 할지"를 안 정했기 때문입니다. 타임블로킹은 바로 그 빈칸을 채웁니다.
시간표에 블록을 올렸다면, 그 블록 안에서 실제로 집중해야 합니다. 여기서 뽀모도로 기법이 쓰입니다. 1980년대 프란체스코 치릴로가 토마토 모양 주방 타이머로 만든 방법으로, 규칙은 단순합니다.
25분이라는 길이가 절묘합니다. "지금부터 3시간 집중하자"는 부담스럽지만, "딱 25분만"은 누구나 시작할 수 있습니다. 그리고 시작이 가장 어려운 부분이죠. 타이머가 도는 동안에는 알림을 끄고 탭을 닫아, 그 25분을 온전히 하나의 일에만 씁니다.
타임블로킹이 "무엇을 언제"를 정한다면, 뽀모도로는 "그 시간 안에서 어떻게 집중할지"를 담당합니다. 둘은 짝입니다.
실행률을 매일 기록하면, 자신이 하루에 실제로 몇 시간을 집중할 수 있는지 데이터가 쌓입니다. 이 숫자를 알면 다음 날의 계획이 훨씬 현실적으로 변합니다. "의지"가 아니라 "데이터"로 계획하게 되는 것이죠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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